[심리] 우울한 감정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
유튜브 정신과의사 뇌부자들 채널에서 우울증이 회복되는 순서를 다룬 컨텐츠를 보며,
나중에도 기억하기 쉽게 메모해두고자 한다.
전문의들은 우울증 환자에게 치료 과정을 휘어진 터널과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분명히 끝이 나고 좋아질 수 있지만, 길이 잘 보이지 않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차도가 없다고 느끼는 것도 답답하지만, 좋아지다가 정체되는 느낌 또한 답답할 수 있다.
희망을 느끼고 기대하는 마음을 품었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는 경험만큼 힘든 것도 또 없다.
우울증이 어떤 순서로 좋아지는지 알고 있다면,
조금 덜 답답하고, 긴 치료 기간을 버티는 데에 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기에 간단하게 적어보았다.
우울증의 핵심증상으로는, 우울한 기분, 다운되는 느낌 지속, 재미, 흥미 있는 것들이 사라짐 등이 있다.
이중에 하나 이상의 증상을 보였을 때 우울증이라 진단할 수 있는데,
똑같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라도, 증상의 차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증상과 그 정도가 다르더라도 좋아지는 과정은 비슷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 나아지는 과정을 4가지로 나누어보면 (모두에게 적용되는 매뉴얼 아님 X)
1.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치료 시작 후 1~2주 경과하면 좋아지는 걸 느끼는 편이라고 한다.
수면 부족, 과수면, 폭식, 식욕 저하
2. 불안한 기분, 느낌, 신체 증상 감소
3. 무기력감, 의욕 저하
4~6주 정도 경과하면 완화되는 걸 느끼는 편
4. 기억력, 집중력 저하
의외로 2~3개월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잦아서,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지치고 괴로워하는 포인트이다.
나아지는 과정에서의 문제되는 점
- 치료가 더뎌지거나 정체되면, 치료가 안될 것이라 짐작
치료 시작 후 초반엔 빠르게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체감되나, 정체되는 구간이 있기 마련이다.
- 특히 기억력이나 집중력 문제가 더 힘들게 만듦
수면장애, 섭식장애 등의 문제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지만,
기억력,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은 소속된 조직에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더 힘들게 만들고 자책하게 되면서, 자칫 앞서 나아졌던 우울한 증상들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울증에서 비롯한 증상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 받기 어렵고, 또한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우울증을 치료 중인 환자가,
예전보다 확실히 나아진 것처럼 보이는데 왜 그래?, 뭐가 문제야? 라는 질문 혹은 메세지가 반복적으로 받았을 때,
그러게, 왜그러지? 그냥 나란 사람이 부족한건가? 결국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며,
2차적으로 절망감과 우울감이 재발하고 악순환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 ADHD와 혼동해서는 안되고,
끝이 보이지 않고 정체된 기분이 들더라도, 이러한 과정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차근차근 진행하면
분명히 좋아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하면 마음을 내려놓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